3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항동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관 등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방지 등을 위해 불법 휴대 축산물 검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Image copyright News 1
이미지 캡션 3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항동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관 등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방지 등을 위해 불법 휴대 축산물 검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남북협력을 추진하자는 뜻을 지난달 31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

한국 측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약품과 진단키트 지원, 방역 인력 파견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같은 입장을 미국과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은 남측의 방역 협력 제안에 대해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자강도의 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공식 보고했다.

한국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3일 기자 브리핑에서 “5월 23일 자강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신고가 있었고 5월 25일에 확진이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도 이동제한 및 방역 조치 중이라는 내용들이 지금 세계동물보건기구(OIE) 홈페이지에 게재가 되어있고 그 전에 공식 통보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상민 대변인은 북한이 남측에 발병 사실을 직접 통보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국제기구 공식 보고 이후 4일 현재까지 북한 내 추가 발병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사뭇 다르다. 재원과 기술, 약품, 시설 등의 부족으로 북한 내 실질적인 수의 방역 체계가 사실상 멈춰 있다는 것이다.

평안남도 농촌경영위원회 축산 분야 공무원을 지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위원은 남북한 방역 협력이 이뤄질 경우 남측 전문가들이 북한 전역을 모두 둘러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평양이 아닌 다른 지역의 민낯, 즉 진짜 북한의 모습을 드러내기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남측 인원의 방문이 북한 주민들에 주는 영향에 대해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조충희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북한이 자강도의 한 개 농장에서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다고 보고했는데 실질적인 현황은 이미 전국에 다 퍼져있을 수 있다는 거죠. 국제기구에 그렇게 보고했는데 실질적으로 공동 방역을 하려고 하면 전국에 다 펴져 있어서 돼지가 다 죽어가는 상황이 다 드러나게 되니까 숨기려 하는 게 기본인 거죠.”

조 연구위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먼저 시작해 북한으로 옮겨갔다며 지난해 말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조심해야 한다는 노동신문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국제기구에 발병 사실을 보고하기 6개월 가량 전부터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당시 이미 돼지열병 확산이 이뤄지고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현재 농업과 축산을 동시에 발전시키는 ‘고리형 순환생산체계’가 농업생산의 주 정책으로 자리매김 했다며 이번 돼지열병 확산으로 북한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조충희 연구위원 내다봤다.

“농사 지어서 곡물을 가축한테 먹이고 가축의 분료를 빼서 땅에 줘서 비료로 이용하는 고리형 순환생산체계가 농업생산의 주 정책으로 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이 한 고리가 튀어나가면 그 정책이 파탄되는 거잖아요. 그니까 북한의 현재 상황으로 놓고 봤을 때 남북이 협력하는 게 최선의 방책입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2007년 북한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약품과 장비 등을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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