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합격권이었던 여성 지원자 6명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원래 합격권이었던 여성 지원자 6명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가 2016년 여성 지원자의 면접 점수를 조작해 모두 탈락시켰다.

‘여성이 담당할 수 없는 업무’라는 이유에서였다.

심사위원 재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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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비교적 최근인 2018년에도 여성을 차별해 면접에서 탈락시킨 박기동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처벌받는 일이 있었다

감사원은 지난 30일 ‘서울교통공사 등 5개 기관 비정규직의 채용 및 정규직 전환 등 관리실태’ 감사 보고서를 통해 서울메트로가 2016년 철도장비 운전분야 무기계약직을 공개 채용하면서 여성 지원자의 면접 점수를 일괄 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메트로는 여성 지원자들의 면접 점수만 과락인 50점 미만으로 수정했고 이 때문에 원래 합격권이었던 여성 지원자 6명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메트로 측은 감사원에 이 같은 결정이 ‘면접위원 재량’이라며 직무 남용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면접위원이 장기간 재직하며 쌓은 경험과 업무적 특성을 고려하여 차이를 둔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감사원은 ‘차별적 환경을 개선하고 평등한 사업장 조성에 앞장서야 할 공사가 성별을 사유로 채용의 기회를 박탈’한 것은 ‘남녀고용평등 업무처리 규정’에 어긋나는 위법행위로 채용 시 하여서는 아니 되는 남녀 차별적인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면접위원들이 각 면접위원의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면접점수를 수정한 것이 아니라, 당초에는 정당한 면접점수를 부여하였다가 면접위원장의 지시로 면접이 모두 끝난 후 점수를 수정한 것이어서 ‘면접위원의 적법한 재량행위라는 공사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결국 서울 메트로 측 문책요구 대상자 두 명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정직 처분을 받았다.

처음 아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8년에도 여성을 차별해 면접에서 탈락시킨 박기동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처벌받는 일이 있었다.

대법원은 2018년 11월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 7명을 떨어뜨리기 위해 면접 점수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박기동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에 대해 징역 4년을 확정했다.

대한석탄공사도 2014년 청년인턴 채용을 진행하면서 여성지원자 대부분을 서류 탈락시켜 기소당했다.

사기업인 하나은행, 신한금융, KB국민은행, IBK투자즈원, 킨텍스 등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일본에서도 ‘여성’ 이유로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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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도쿄 의대의 입시 조작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년 일본의 한 의대도 입시과정에서 여성 수험생들만 일률적으로 감점해 여성 합격자를 줄인 사건이 있었다.

도쿄 의대는 무려 10년 이상 2006년 초부터 여성 지원자들의 점수를 조작했다.

남성 수험생들에 주는 가산점을 여성 수험생에게 안 주는 방식이었다.

해당 대학은 당시 여성 의사는 결혼이나 출산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부정을 저지른 것이라 해명했다.

이 사건은 작년 8월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 신문에 보도되면서 일본 국민의 분노를 촉발했고 도쿄 의대 측은 결국 공식으로 사과했다.

도쿄 의대는 이런 점수 조작이 일어나지 않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 신뢰를 배반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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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도쿄 의대는 대중의 신뢰를 ‘배신’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한국의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2016년 기준 58.4%로 2012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남성경제활동참가율(78.9%)보다는 낮다.

정부는 차별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공직에서 성별 어느 한 쪽이 합격자의 70%를 넘지 않게 하는 양성평등채용제를 채택,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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