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은 경기 시작 직후 시작됐다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인종 차별은 경기 시작 직후 시작됐다

잉글랜드와 불가리아의 유로 2020 예선에서 나치, 원숭이 등을 연상시키는 인종 차별 구호로 경기가 중단됐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봤다.

묵살된 인종 차별 대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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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불가리아 팬들은 지난 6월에도 코소보, 체코와의 경기에서 인종 차별 구호를 외쳐 입장 제한을 당한 바 있다

이번 인종 차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불가리아 팬들은 지난 6월에도 코소보, 체코와의 경기에서 인종 차별 구호를 외쳐 입장 제한을 당한 바 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재발 방지를 위해 일찍이 불가리아 측에 인종 차별 대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불가리아 발라코프 감독은 오히려 영국이 불가리아보다 인종차별이 심하지 않냐며 묵살했다.

이 때문에 해리 케인, 아브라함 등 잉글랜드 선수들은 “인종 차별 발생 시 선수 전원 퇴장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 직후 시작된 인종차별

인종 차별은 경기 시작 직후 시작됐다.

일부 불가리아 팬들이 나치 경례와 원숭이 소리를 내며 선수들을 비하했다.

참다 못한 잉글랜드 수비수 타이론 밍스는 ‘주장’ 해리 케인에게 자신이 차별 대우를 받았다고 알렸다.

케인은 프로토콜에 따라 주심에게 대응을 요구했다.

심판진은 전반 28분 경기를 일시 중단하고 인종 차별 행위가 계속된다면 경기를 중단시킬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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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FA는 경기 이후 성명을 발표하고 “끔찍한 인종차별 구호가 외쳐졌다”며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하지만 차별 구호는 멈추지 않았다.

일부 불가리아 관중이 작정한 듯 폭언을 쏟아냈고 결국 전반 43분 한 번 더 경기가 중단됐다.

주심은 잉글랜드의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대책 회의를 한 뒤 경기를 재개시켰다.

하지만 나치식 경례와 구호는 경기가 멈출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끔찍한 인종차별 구호…2019년에 일어나서는 안 됐을 일’

경기를 관전하던 잉글랜드 축구협회(FA) 회장 그래그 클라크는 불가리아 팬들의 인종 차별적 발언에 크게 분노했다.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100m 정도 거리라 제가 잘못 본 걸 수도 있겠지만 50명 정도 되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인종 차별 제스처를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선수들에게도 위로를 전했지만, 스태프들과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선수들만큼 다양한 인종의 스태프진이 있기 때문이죠.”

“몇몇 이들은 감정적으로 상처를 입은 듯 보였어요.”

“경기 후 가레스 감독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클라크는 유럽축구연맹(UEFA) 측이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더했다.

“하프타임과 경기가 끝나고 UEFA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들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다시는 이 같은 끔찍한 인종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UEFA는 경기 이후 성명을 발표하고 “끔찍한 인종차별 구호가 외쳐졌다”며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잉글랜드의 공격수 마커스 래쉬포드 역시 자신의 SNS에 “경기하기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2019년에 일어나서는 안됐을 일”이라고 밝혔다.

불가리아 선수들도 분노한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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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발라코프 감독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이었지만 불가리아 선수들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특히 불가리아의 주장 이벨린 포포프는 하프타임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인종 차별 야유를 보내는 자국 팬들에게 중단을 요청하며 말싸움을 벌였다.

이에 래쉬포드는 이후 SNS를 통해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발라코프 감독 역시 “듣지 못했다”면서도 “불가리아팬이든, 잉글랜드팬이든 이같은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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