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선거 결과 불복 시위 3주 끝에 결국 사임을 발표했다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볼리비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선거 결과 불복 시위 3주 끝에 결국 사임을 발표했다

볼리비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3주 동안 이어진 선거 결과 불복 시위 끝에 결국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11일 “국가의 안정을 위해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모랄레스는 어제인 10일, 대선 조사결과 투개표 과정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며 재선거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볼리비아의 현 사태에 대해 알아봤다.

부정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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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불복 시위를 시작했고, 진압 과정에서 3명의 시위대가 숨졌다

부정선거 의혹은 지난달 20일 실시된 대선 1차 투표 직후 불거졌다.

투표 이후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개표가 24시간 동안 중단됐고 이후 모랄레스 대통령의 득표율이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보다 10%가량 앞섰다고 발표된 것이다.

이전까지 득표율 차이가 10%를 넘지 못했지만, 개표 중단 이후 갑작스레 득표율 차이가 벌어지자 개표 조작 의혹이 제기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1차 대선 승리 조건인 10% 이상 득표율 차이를 만들기 위해 불법을 감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불복 시위를 시작했고, 진압 과정에서 3명의 시위대가 숨졌다.

시위가 장기화되자 미주기구(OAS) 선거감시단은 개표과정을 조사했다.

OAS는 불공정과 부정사례가 분명히 “산적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고, 이후 볼리비아 법무부 역시 선거재판소 판사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볼리비아군 총수가 국영TV 연설을 통해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퇴만이 시위를 진정시킬 수 있다고 호소하는 등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특히 모랄레스의 정치적 동료는 가족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격과 방화를 멈춰달라”

에보 모랄레스는 결국 11일 “국가의 안정을 위해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의회에 사임 서한을 보냈다”며 “형제자매들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 방화와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과 아드리아나 살바티에라 상원의장도 함께 사임했다.

시위대는 일제히 거리로 나와 “우리가 할 수 있다(yes we could)”는 구호를 외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볼리비아 역사상 첫 원주민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는 볼리비아 역사상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이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 남아메리카 원산의 식물 코카를 재배하는 농부였다.

그는 코카재배농민조합의 회장직을 맡던 중 정부의 코카 재배불법화에 반발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후 2003년, 2005년 대통령 탄핵 시위 등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2005년에는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볼리비아 광물, 천연가스 수출로 경제 호황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2016년 2회 재선만 허용하는 2009년 개헌이 있었음에도 다시 대권에 도전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국민투표는 임기 2회 이상을 허용하는 개헌안에 반대했지만, 모랄레스의 당은 헌법재판소를 설득해 그의 입후보가 합법이라는 판결을 얻어냈다.

대표적인 반미 대통령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경계했던 그는 볼리비아의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수백만 명을 빈곤에서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지만 동시에 사법부 개입, 대권 야망 등으로 민심을 잃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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