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8일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새벽 의식을 회복했다Image copyright News1
이미지 캡션 단식 8일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새벽 의식을 회복했다

단식 8일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새벽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이었다.

그의 단식이 과거의 단식과 어떻게 다른지 정리해봤다.

‘황제 단식’, ‘정치인 3대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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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박지원 의원과 심상정 의원

황교안 대표의 단식에 관한 반응은 엇갈렸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과거 자신의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 발언을 인용해 20일 “황 대표께서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않아야 할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행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삭발하거나, 단식하거나,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진정성이 없는 일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역시 황 대표가 ‘황제 단식’ 중이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지붕에서 농성하고 있는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전기도 없이 21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며 황 대표의 단식과 비교했다.

또 그가 청와대 50m 내에 텐트를 친 것에 대해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을 어겼다며 “제1야당 대표라고 해서 법을 무시한 황제단식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권력 남용을 막는 것이 법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도대체 무엇을 위한 단식이냐”며 “거대 기득권 양당의 기득권투쟁, 무한정치싸움에 민생과 안보를 내팽개치고 나라 멍드는 정치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 소속 한국당의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3.1% 상승했다.

또 청와대가 그의 단식 농성 이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야) 종료를 전격 연기하자 한국당 내에서는 그의 수가 통했다고 자평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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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단식 사례

단식 투쟁이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80, 90년대까지만 해도 단식은 ‘절박한 투쟁’으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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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83년 5월 18일부터 23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다

한 예로 전두환 정권의 독재정치에 항의해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83년 5월 18일부터 23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다.

독재정치에 항의해 언론 통폐합 백지화, 대통령 직선제 회복 등을 요구한 그의 단식은 한국 민주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0년에는 평민당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지방자치제 시행과 개각제 개헌 포기 등을 요구하며 13일간 단식을 했고, 이 역시 실제 변화를 이끌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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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구급차로 옮겨지는 강기갑 대표

2000년대 초반 강기갑 전 민주노동당 의원의 쌀 협상 비준동의안 반대 29일 단식, 2011년 노회찬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촉구 30일 단식 역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긴 정치인 단식으로 심각히 받아들이는 이들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대 들어 단식 투쟁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거나 조롱하는 의견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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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4년 8월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의 단식 중단을 요구하며 열흘 동안 동조 단식하자 일부 극우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그를 조롱하는 문구와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대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4년 8월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의 단식 중단을 요구하며 열흘 동안 동조 단식하자 일부 극우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그를 조롱하는 문구와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최근에는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주해주 상임위원 임명에 반대한다며 ‘릴레이 단식’이라는 이름으로 소속 의원들이 돌아가며 5시간 30분씩 식사를 하지 않는 농성을 시작하자 ‘웰빙 단식’, ‘딜레이 식사’ 등의 조롱이 이어지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농성은 우리의 진정성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었다”면서 “진정성을 의심받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는 뜻을 밝혔다.

“단식 용어를 쓴 것이 조롱거리처럼 된 것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느끼고,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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