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마크롱, 푸틴, 메르켈(왼쪽부터)Image copyright EPA
이미지 캡션 젤렌스키, 마크롱, 푸틴, 메르켈(왼쪽부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12일 “완전하고 포괄적인” 휴전에 합의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 무력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한 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끔찍한 희생을 낳은 두 국가의 갈등이 휴전 합의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해봤다.

13000여 명의 희생자

프랑스 파리 엘리제 궁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두 지도자는 더 이상의 희생을 막고 유럽 내 안보를 지키려는 목적에서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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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분쟁은 지난 5년 반 간 1만3000여 명의 희생자를 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분쟁은 지난 5년 반 간 1만3000여 명의 희생자를 냈다.

2014년 우크라이나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친러시아 정책을 펼치다 국민의 대대적인 반발에 물러나면서 악화된 것이 본격적인 분쟁의 서막이었다.

러시아의 개입에 극도로 반발하던 새 정권이 우크라이나 내 공산당 활동을 금지하고 러시아산 무기 수입을 중단하는 등 반러시아 정책을 펼친 것이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자국민 보호 명목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 합병으로 맞섰다.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분리 독립을 선언하며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 공화국을 설립하기도 했다.

“노르망디 회담”이라고 불린 이번 회담에서 돈바스 지역에서의 무력 분쟁 해결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진전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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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트로 포로셴코 전임 대통령과 비교해 러시아에 우호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극으로 치달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는 2019년 젤렌스키 대통령 취임 이후 전환기를 맞았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 내전 종료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분쟁 해결을 목적으로 러시아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9월, 두 나라는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 분쟁으로 억류되어있던 죄수들을 맞교환에 합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죄수 맞교환이 푸틴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통화를 통해 이뤄낸 “승리”라고 표현했다.

이어 러시아는 작년 11월 나포했던 우크라이나 함선 3척을 1년 만에 우크라이나 측에 풀어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트로 포로셴코 전임 대통령과 비교해 러시아에 우호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교착 상태 타개 위해 러시아 제안 수용한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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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극으로 치달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는 2019년 젤렌스키 대통령 취임 이후 전환기를 맞았다

두 나라의 협상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과감한 결정 이후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러시아의 2016년 돈바스 지역에 “특수자치권”을 부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는 갈등 중 협정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 “슈타인마이어 공식(Steinmeier formula)”을 따르는 결정으로 알려졌다.

돈바스 지역 특수자치권 부여는 우크라이나 법에 따른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 유럽 안보 협력 기구(OSCE)의 법적 검증, 자치권 등을 기반으로 주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식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이 합의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존을 침해한다며 시위를 열고 반발했다.

결국 휴전 합의

양국은 2014년 9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중재 아래 양국과 독일, 프랑스가 모여 마련한 돈바스 전쟁 정전협정인 ‘민스크 협정’의 확실한 이행에 합의했다.

민스크 협정은 양국 내 30㎞ 완충지대를 만들고 어떤 공세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분쟁 지역의 안정화에도 합의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이 함께 발표한 노르망디 회담문은 두 국가가 2019년 말까지 ‘완전하고 포괄적인’ 휴전에 돌입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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